낯선 환경에서 말수가 줄어든 아이의 대처법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원에서는 너무 조용하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집에서는 말이 많은데, 원에서는 너무 조용해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집에서는 쉴 새 없이 말하고 노래도 부르고 장난도 치는데, 막상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선생님이 말을 걸어도 고개만 끄덕이고 친구들에게도 먼저 말을 걸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부모들은 ‘혹시 우리 아이가 낯을 너무 가리는 건 아닐까?’, ‘사회성이 부족한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낯선 환경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편안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낯선 환경에서 말수가 줄어드는 이유,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그리고 부모가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이가 원에서 조용한 이유는?
아이마다 기질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환경에서도 반응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집에서는 말을 많이 하지만 원에서는 조용한 경우, 다음과 같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낯선 환경에서 긴장하고 적응 중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면 아이는 주변을 탐색하고 분위기를 익히느라 말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초기 적응 기간: 처음 몇 주 동안은 원에서의 분위기와 규칙을 파악하며 조용할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가족과 다르게 교사나 친구들은 아직 친숙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신중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2) 내성적이거나 신중한 성향
아이의 기질상 낯선 사람들과 빠르게 친해지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보다 관찰이 먼저: 말을 많이 하기 전에 상황을 충분히 살펴보고 난 후 말하는 스타일일 수 있습니다.
소극적인 성향: 새로운 환경에서는 먼저 나서기보다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선택적 함구증 (Selective Mutism)의 가능성
선택적 함구증은 특정한 환경에서 말을 하지 않는 언어적 선택장애로, 심한 경우 심리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말이 많지만 원에서는 극도로 조용한 경우
자신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머뭇거리거나 소리 내기를 어려워하는 경우
시간이 지나도 말수가 늘어나지 않는 경우
아이의 성향에 따라 말이 적어지는 이유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원인에 맞는 적절한 대처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아이가 원에서도 집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안정감을 주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음 방법들을 활용해보세요.
(1) 가정에서 미리 연습하기
역할 놀이: 엄마(아빠)가 선생님 역할을 하고 아이가 친구 역할을 하며 인사하거나 놀이 상황을 연출해 보세요.
짧은 문장으로 연습: “안녕?”, “같이 놀래?”, “이거 줄까?” 등 짧고 간단한 표현을 연습하면 원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습니다.
자신감 있는 말하기 연습: 큰 소리로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하면 원에서도 좀 더 수월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2) 친구와의 긍정적인 경험 늘리기
소규모 놀이 모임 참여: 유치원 친구와 미리 친해질 기회를 만들어 두면 원에서도 자연스럽게 말을 나눌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같이 할 수 있는 놀이 추천: 블록 놀이, 그림 그리기, 역할 놀이 등 말이 적어도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해 주세요.
선생님께 협조 요청: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선생님께 상황을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3) 너무 강요하지 않기
말하도록 재촉하지 않기: “왜 말 안 해?”라고 다그치면 오히려 더 긴장할 수 있습니다.
대신 표현할 방법 제공하기: 손짓, 끄덕임, 그림 그리기 등 말 외에도 다양한 표현 방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칭찬을 통한 자신감 키우기: “오늘 친구한테 ‘안녕’이라고 말했구나! 멋져!”라고 작은 성공도 칭찬해 주세요.
부모가 유의해야 할 점
아이가 원에서 말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1) 아이의 속도에 맞춰 기다리기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몇 주 만에 활발해지는 반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2) 원에서의 분위기 파악하기
아이가 유독 말을 안 하는 이유가 긴장감이 심한 환경 때문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엄격한 스타일인가요?
다른 친구들이 너무 활발해서 위축되었나요?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더 말이 없나요?
이런 요소를 살펴보고, 필요하면 선생님과 소통하여 아이가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표현하도록 도와주기
아이마다 말하는 스타일이 다르므로, 반드시 모든 아이가 활발하게 대화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편안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말이 많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조용한 아이들,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낯선 환경에서 적응 중일 수 있으므로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가정에서 놀이와 연습을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돕고,
-강요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표현할 기회를 늘려주세요.
시간이 지나고 적응하면 아이도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될 거예요. 부모님의 따뜻한 지지가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