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원 첫날, 혹은 한동안 아이가 울면서 떨어지기 싫어할 때 부모는 고민에 빠집니다. 그래서 오늘 울면서 매달리는 아이, 보내야 할까? 말아야 할까라는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럴 때 아이를 억지로 보내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전문가의 조언과 실제 부모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등원 거부를 하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왜 아이는 울면서 등원을 거부할까?
(1)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
아이는 처음 겪는 환경에서 본능적으로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낯선 공간과 사람들: 아이는 부모와 떨어져 낯선 공간에 홀로 남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하루: 어린이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더욱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2) 애착 형성 과정
부모와의 애착이 단단한 아이일수록 갑작스러운 분리는 더욱 어렵습니다.
부모와 늘 함께 시간을 보내던 아이는 부모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18개월~3세 사이의 아이들은 분리 불안이 가장 심한 시기이므로 더 강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3) 이전의 부정적 경험
혹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을까요?
친구와의 다툼, 선생님과의 어려운 상호작용, 혼자 남겨졌다는 느낌 등이 아이의 거부 반응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한 번 불안한 기억이 남으면 아이는 다음날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걱정하게 됩니다.
이처럼 아이의 등원 거부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전문가의 조언: 울어도 보내야 할까?
(1) 전문가의 기본 원칙: ‘일관성 유지’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대부분 아이의 울음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등원을 포기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아이는 어린이집을 더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의 울음을 듣고 머뭇거리면, 아이는 등원을 거부하면 집에 있을 수 있다는 패턴을 학습하게 됩니다.
(2) 적응 기간을 고려하자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2~4주 안에 적응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1-2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적응 기간 동안 아이가 울더라도, 부모가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무조건 보내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에 이상 반응(구토, 발열, 심한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적응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등원을 강행하기보다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어린이집과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들의 실제 경험담 & 효과적인 대처법
등원 거부를 극복한 부모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1) “작별 인사를 짧고 확실하게 했어요”
사례: 3세 남아 엄마의 경험
“아이가 등원할 때마다 매달려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데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작별 인사를 길게 하면 아이가 더 힘들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잘 갔다 와! 엄마는 일하고 금방 올게’ 하고 짧게 인사한 뒤 뒤돌아섰어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점 아이도 적응을 하더라고요.”
TIP:“엄마(아빠)는 금방 올게!”라고 밝고 짧게 작별 인사를 하고 바로 떠나세요.
부모가 머뭇거리거나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더 불안해집니다.
(2) “아이와 ‘등원 후 계획’을 이야기했어요”
사례: 4세 여아 아빠의 경험
“아이와 매일 아침 ‘어린이집 끝나고 뭐 할까?’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예를 들면, ‘오늘 어린이집 끝나고 집에 와서 블록놀이 할까?’ 이렇게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끝이 아니라, 다시 집에 돌아와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좀 덜 불안해하더라고요.”
TIP:아이가 집에 돌아온 후 할 재미있는 활동을 미리 이야기하세요.
“오늘 어린이집 끝나고 같이 그림 그리자!” 같은 말이 도움이 됩니다.
(3) “차분하고 안정적인 태도를 유지했어요”
사례: 5세 남아 엄마의 경험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아침마다 울었어요.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힘들어해?’ 하면서 불안해하면 아이도 더 불안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는 네가 가는 게 걱정되지 않아. 너는 잘할 수 있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어요. 아이도 점점 덜 울고 적응했어요.”
TIP: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더 불안해집니다.
아이가 울더라도 “괜찮아, 너는 잘할 수 있어”라고 차분하게 이야기하세요.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아이의 적응을 돕는다
아이의 등원 거부는 대부분 적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무조건 보내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적응 속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짧고 확실한 작별 인사, 등원 후 계획 이야기, 차분한 태도 유지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아이도 점점 적응할 것입니다. 아이를 믿고, 부모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적응의 열쇠입니다!